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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감독 최정열)은 중고로 산 오토바이에 올라탄 채 어설프고 유쾌한 추격전을 벌이는 만 18세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상필(정해인)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고등학교도 자퇴한 두 사람의 목표는 분명하다. 상필은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를 위해 돈을 벌고 싶고, 택일은 사사건건 부딪히는 엄마 정혜(염정아)의 곁을 떠나고 싶다. 그렇게 상필은 대부업체에, 택일은 군산 중국집에 취직을 하고 만만치 않은 현실에 부딪히기 시작한다. ‘시동’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벗어났거나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택일과 상필은 처음부터 학교에 다니고 공부하는 삶을 온몸으로 거부하면서

끝없이 지르는 시원한 고음으로 극찬 받은 ‘완도 소찬휘 황인숙’ 참가자 역시 돋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날 가장 많은 화제를 불러 모은 참가자는 ‘약손’ 원곡자 전영랑과 버블시스터즈 멤버 박진영이다. 경기민요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전영랑은 ‘배 띄워라’를 선곡, 소름 돋는 가창력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태진아가 “우승후보 탄생”이라며 감탄했을 정도. 그녀의 가창력은 시청자도 사로잡았다. 방송 직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전영랑’이 장악한 것이다. 또 차원 다른 가창력으로 무대를 발칵 뒤집은 버블시스터즈 멤버 박진영도 감탄을 유발했다. 고음이 어렵기로 유명한 ‘열애중’을

끝으로 갈 수록 극적 긴장감을 살리지 못하는 약점이다. 인물들이 빚어내는 서사의 힘이 약하니 ‘욕심 내지 말고 정직하게 어울려 살자’라는 메가폰의 의도도 맹물맛이 난다. 자극적인 요소나 신파를 과감히 뺀 건 좋은 선택이나, 그 효과를 살리려면 인물들의 갈등 구축에 조금 더 집중했어야 했다. 그나마 마동석이 필름에 숨통을 틔게 한다. ‘거석이형’ 캐릭터가 그에게 찰떡이다. 전작에서도 유사한 코믹 이미지가 여러 번 소비되긴 했으나, ‘시동’에서만큼은 ‘마동석이 없었다면 얼마나 아찔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활약한다. 박정민, 염정아, 정해인 등도 기대치만큼 해낸다.

유사 가족처럼 지내며 안정감을 얻는다. 반대로 상필은 친한 형 동화(윤경호 분)를 통해 그럴듯해 보이는 일에 발을 들였다가 점점 예상과 다르다는 걸 깨닫는다. 처음에는 하루에 수백만 원을 수금했다며 의기양양해 하지만, 결국 상필이 하는 일은 원금보다 비싼 이자를 받으며 돈 없는 사람의 고혈을 빠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때 갚지 못하면 때리고 목숨을 위협해서라도 돈을 받는. 물론 상필 곁에도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상필은 그들

도망쳤다. 조금은 대책 없는 결말이 아닐까 싶지만 조마조마함이나 찝찝함을 최대한 줄이고, 억지 감동이나 교훈 주입 없는 마무리는 산뜻하게 느껴진다. 좀 불량하지만 위압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두 반항아 택일과 상필은 약한 구석이 있어서 인간적이다. 밉상 짓을 해도 끝내 편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박정민과 정해인이 캐릭터에 인간미를 더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마동석은 예상했던 대로 웃기고 화면 장악력도 좋다. 아들 걱정에 여념 없는 엄마로 돌아온 염정아는 분량이 작고, 빨간 머리 소녀 경주 역의 최성은이 꽤 비중 있는 역할로 나온다. '시동'으로

무대를 발칵 뒤집은 버블시스터즈 멤버 박진영도 감탄을 유발했다. 고음이 어렵기로 유명한 ‘열애중’을 한치의 흔들림 없이 소화한 것은 물론 뭉클한 감정까지 이끌어낸 것. 박진영 역시 올크라운으로 단숨에 2라운드에 직행했다.(시진=MBN ‘보이스퀸’ 캡처) 뉴스엔 배효주 hyo@ 새삼 우리나라 사람들 노래 참 좋아함 마동석,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최성은 출연 영화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고, 방황하는 인물들이 사람을 통해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웹툰 속 캐릭터를 얼마나 생생하게 영화화했는지가 관건인 작품이다. 마동석,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등 화려한 배우들의 케미도 기대

않은 인생과 마주한 관객이라면 '시동'의 유쾌하고 따뜻한 기운이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다. Q. 캐스팅 은근히 빵빵하잖아. 배우들 연기는 어때? 박정민은 껄렁한 생활연기로 '역시'라는 안정감을 주고, 정해인과 염정아는 전작들에서 보여준 적 없는 얼굴로 신선함을 안긴다. 고두심과 윤경호는 탄탄한 내공의 연기로 예상치 못한 감동을 전한다. '시동'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바로 신예

영화에 처음 출연한 최성은의 다부진 눈빛과 액션 연기가 눈에 띈다. 윤경호는 작은 역할을 하이퍼 리얼리즘적인 외양과 말투, 연기로 크게 만들었다. 시원함과 통쾌함은 덜해도, 명랑함을 잃지 않아 반가운 코미디. 18일 개봉, 상영시간 101분 48초, 15세 이상 관람가, 한국, 드라마. [뉴스엔 배효주 기자] ‘보이스퀸’이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목요예능 최강자로 우뚝 올라섰다. 11월 28일 방송된 MBN ‘당신이 바로 보이스퀸’(기획/연출 박태호, 이하 ‘보이스퀸’)은 시청률 1부 5.831%, 2부 7.507%(유료방송가구, 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2부 시청률은

MBN 역대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1회보다 2.2%P 상승한 수치이자,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는 물론 목요예능 전체 1위에 해당한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8%까지 치솟았다. 그야말로 전국을 뒤흔드는 ‘보이스퀸’ 열풍이 시작된 것이다. ‘보이스퀸’은 방송 전부터 ‘가창력 맛집’으로 기대를 모았다. 퀸메이커들이 입을 모아 “참가자 수준이 장난 아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 지난 1회에서도 블루스 맘 최성은, 거제도 윤시내 김은주, ‘난감하네’의 주인공 조엘라 등 쟁쟁한 실력의 참가자가

요소였다. 거석이형, 택일, 상필, 정혜, 경주(최성은), 주방장 식구들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은 빛난다. 공감을 자아내는 메시지와 영화 전반을 지배하는 코믹 요소도 강점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닮으려 한 탓일까. 전체적인 만듦새는 기대에 못 미친다. 무엇보다 각 캐릭터의 사연에 일일이 집중하다 보니 이야기가 늘어진다. 코믹, 조폭 액션, 드라마 등이 얽히면서 장르가 모호해지면서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도 약점. 코믹 요소도 다소 과하다. 눈물 나는 사연도 덜컹거린다. 좋은 재료로 더 잘 만들 수 있는 영화였는데 아쉽다. 보도자료를 읽다가 어설픈 반항아와 의욕충만한 반항아의 차이가